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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뇌에 말을 걸다

10개의 키워드로 이야기하는 나이 듦의 뇌과학

  • 지은이 이재우
  • 출판사 카시오페아
  • 분야 국내도서 > 자연과학 > 뇌과학 > 뇌과학 일반
  • 출간일 2019년 8월 19일
  • 판형 및 쪽수 152*210*20mm, 284쪽
  • 정가 17,000원
  • ISBN 979-11-88674-73-2(0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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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우울, 집착, 거부, 분노, 불면… 엄마의 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치매와 기억, 경험과 지식을 아우르는 따뜻한 뇌과학 이야기


여기 이제까지 본적 없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뇌과학 책이 출간되었다. 베테랑 다큐멘터리 방송작가가 치매 어머니와 함께 한 2년간의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 북이다. 점잖았던 엄마가 요양보호사만 보면 화내고, 화장실 휴지에 집착하고, 자식들을 못 알아보는 등 점점 변해간다. 방송작가 출신인 저자가 엄마의 상태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치매 노모를 돌보는 자녀들을 직접 취재하고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 대학원에서 인간의 뇌와 치매의 관계에 대해 공부한 기록이 담겨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어머니 곁에서 함께 늙어가는 딸의 따뜻한 시선이 담긴 다큐멘터리 리얼 보고서이다.

백세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두려운 질병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치매이다. 이 책은 치매 환자에게 나타나는 10가지 대표적 증상을 키워드로 구분해 정리했다. 노화(나이 듦), 집착, 거부, 분노, 불면 등 해당 키워드별 엄마의 증상과 인터뷰이의 사례를 제시하고 뇌과학적으로 이상 행동의 원인을 밝힌다. 특히 딸인 저자가 어머니를 돌보며 기록했던 치매 진행 일지, 뇌를 도식화한 삽화, 10가지 키워드별 카툰, 시 3편과 저자가 직접 쓴 시가 뇌과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나이 듦과 고장 난 뇌로 고통 받는 사람과 그 가족들에 대한 위로,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이 있게 성찰한다. 

목차

추천하는 글
프롤로그 · 무너져가는 엄마의 뇌를 뇌과학으로 바라보다

1장 · 엄마의 뇌에 ‘나이 듦’을 묻다
젊음 그리고 늙어감에 대하여
엄마가 기억하는 딸 | 엄마가 된 딸, 딸에게 엄마는
엄마의 뇌가 말하는 나이 듦
혈관성 치매 환자의 뇌 기능 | 뉴런을 알면 뇌의 일생이 보인다 |신경세포 간의 네트워크 | 신경세포와 뇌의 삶 | 기억과 감정을 만드는 뇌 이해하기

2장 · 엄마의 뇌에 ‘집착’을 묻다
닦고 또 닦고, 휴지 집착증
10분마다 화장실행, 알 수 없는 휴지 집착증 | 엄마, 왜 그런 행동을 하세요? | 화를 내거나 말려도 반복되는 이상 행동 | 밤마다 고물 주우러 나가는 어머니 | 이상 행동을 인정해주기
왜 화장실과 휴지에 집착할까
고장난 전두엽이 부른 BPSD | 사춘기 때처럼 불완전한 뇌 | 왜 충동적으로 나가 배회할까 | 배회증도 불안에서 오는 강박 장애다

3장 · 엄마의 뇌에 ‘거부’를 묻다
엄마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치명적인 거부’
막을 수 없는 사건 사고 | 엄마의 멈춰진 시간 | 엄마의 거부 3종 세트 | 노란색의 환희 ‘계란과 호박죽’ | 식사를 거부하는 이유
뇌는 왜 거부할까
감각 처리에 오류가 생기다 | 뇌를 변화시킬 골든타임

4장 · 엄마의 뇌에 ‘분노’를 묻다
엄마가 분노할 때
수치심 vs 동작 동결 | 통제가 안 되는 감정 표출
이상 행동을 못 하게 하면 왜 분노할까
파국 반응을 일으키는 공포 감정과 뇌 | 편도체가 손상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나 | 성장기 전두엽과 편도체의 힘겨루기

5장 · 엄마의 뇌에 ‘불면’을 묻다
한밤중에 깨어나 잠 못 드는 이유
잠 못 이루는 밤의 이상 행동 | 환각이나 망상 증세는 어떻게 대처할까
수면 장애 발생의 메커니즘
잠자는 동안에도 생체 균형을 맞추는 뇌 | 황혼 증후군을 피하는 방법

6장 · 엄마의 뇌에 ‘우울’을 묻다
추풍 그리고 낙엽
행복을 꿈꾸던 낙엽의 회상 | 뇌를 손상시키는 우울증 | 치매가 우울을 일으키나, 우울증이 치매를 부르나
우울, 행복 호르몬의 상실
심리적 고통이 원죄 | 정서와 인지는 함께 가는 친구 | 정서의 뇌가 사고의 뇌를 움직인다

7장 · 엄마의 뇌에 ‘기억’을 묻다
‘당신 누구세요?’ 신드롬
엄마의 인사말, “오랜만이네!” | 엄마에게 집은 어떤 곳일까? | 고관절 수술 후 깜짝쇼, 기억의 회복 | 다시 깊어지는 우울증 | 엄마의 이쁜 짓, “땡큐 베리 머치 ”
기억, 그 신비로운 세계
뇌에 저장되는 기억의 종류 | 기억력과 해마의 관계 | 기억이 만들어지는 경로 | 기억의 시작, 시냅스

8장 · 엄마의 뇌에 ‘정서’를 묻다
엄마의 기억 속 공포는 어떤 모습일까
좋은 기억, 나쁜 기억
감정 기억이 오래 남는 이유
좋은 감정 기억은 오래 남는다 | 뇌의 비상경보, 부정적인 감정 지우기

9장 · 엄마의 뇌에 ‘혼돈’을 묻다
엄마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기쁨과 슬픔의 롤러코스터 | 엄마의 뇌, 혼돈에 빠지다 | 3평짜리 깜깜한 독방에 갇히다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딸이 엄마의 진자리를 갈아줘야 할 때 | 엄마의 배변 타이밍을 맞춰라! | 배변 감각에 빨간불이 켜지다 | 엄마의 뇌는 난공불락 | 뇌의 네트워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10장 · 엄마의 뇌에 ‘성격’을 묻다
뇌가 말하는 그녀의 성격
나이대별로 그려본 엄마의 뇌와 성격 | 육체 운동이 중요한 이유 | 치매에 걸린 뇌가 말하는 엄마의 기질 | 엄마의 뇌는 당신 자신이다 | 당신만의 뇌, 당신만의 패턴
뇌를 다치면 성격이 바뀐다
엄마와 작별하는 그 순간까지 잊지 말아야 할 것들

에필로그 · 늦기 전에 엄마에게 듣고 싶은 말

상세이미지


 

저자

이재우

1987년부터 다큐멘터리 방송 작가로 활동하며 공중파 및 각종 언론사의 간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기획·제작해왔다. 사회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50대 중반 무렵, 88세 엄마에게 다가온 치매 때문에 인생의 고비가 찾아왔다. 엄마의 곁을 지키며 치매 때문에 변해가는 말과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뇌과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사라져가는 기억의 끄트머리에 선 엄마를 기록하고 다큐멘터리 작가의 시선으로 풀어내고자 했다. 뇌에 묻고 뇌과학적 답을 찾으면서 치매와 나이 듦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법을 이제 독자와 함께 나누고자 한다.

카톨릭대학교 사회학과를 조기졸업하고 서강대 언론대학원 방송 전공 석사학위를 받은 뒤 동국대 영상대학원에서 문화콘텐츠 기획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대학원에서 집필한 『엄마의 뇌에 말을 걸다』로 두 번째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2년에는 불교 언론문화상 작품상, 2018년에는 휴스턴 국제영화제 다큐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각 대학 영상 관련 학과에서 강연 활동을 하며 문화콘텐츠 기획 및 스토리텔링에 관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현재도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책 속으로

치매에 걸린 사람들은 처음에는 기억력을 점점 상실하다가, 정신 이상 행동을 하고, 그다음 단계에서는 혼돈에 빠집니다. 그런데 이런 정보를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보호자는 늘 무력감을 느낍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할 때, ‘엄마를 세 살짜리 아이처럼 대하자’고 수없이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진실은, 엄마는 엄마일 뿐 세 살짜리 아이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 p.14, \\\'프롤로그\\\' 중에서

늙는다는 것, 신체의 노화와 정신의 노화는 맞물려 굴러가는 톱니바퀴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뇌의 지령과 심장의 모터로 달려온 삶을 살고 있습니다. 뇌는 수많은 경험과 지식을 기억하고 인지하면서 깊은 사고력과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만들어냅니다. 그 뇌가 노화하면서 육신과 정신에 신호를 보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신호를 너무 늦게 알아채는 것은 아닐까요?
--- p.26, \\\'젊음 그리고 늙어감에 대하여\\\' 중에서

식사를 거부하는 많은 치매 환자와 저희 엄마처럼 낯선 간병인을 거부하는 증세는 아마도 감각통합 장애가 아닌가 싶습니다. 감각 처리 과정에 문제가 있어서 간병인의 표정과 말투를 지각하는 데 오류가 일어났기에, 아무리 당신에게 도움을 줄 분이고 친절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해도 학습이 되지 않습니다. 감정 기억이 부정적으로 저장되어 있다면, 현재 시점에서 엄마에게 들어오는 시지각과 청각 정보인 ‘간병인’을 받아들이려면 기억의 깊은 곳에 자리한 부정성을 수정하여 종합적인 판단과 사고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부분에서 장애를 일으키는 거죠.
--- p.110, \\\'뇌는 왜 거부할까\\\' 중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 표현한 주인공들에게서도 치매 엄마의 뇌 상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영화 속 버럭이처럼 과격한 감정 표출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성장기에 뇌의 불균형한 상태 때문에 나타납니다. 맑고 쾌활하던 아이가 갑자기 조용해지고, 갑자기 반항아가 되는 등의 감정의 파도는 뇌 인지 능력과 감정을 조절하는 뇌 영역이 발달하는 과정을 통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치매 환자가 공포나 불안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파국 반응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쉽게 설명되죠. 사춘기의 뇌에서 인지 능력을 담당하는 부위는 천천히 발달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부위는 빨리 발달하여 활성화되기 때문에 사춘기 특유의 들쭉날쭉한 감정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 p.135, \\\'이상 행동을 못 하게 하면 왜 분노할까\\\' 중에서

다섯 가지 감각 중 가장 최후까지 살아남는 감각이 촉각이라고 합니다. 촉각은 처음에 접촉 정보로 뇌에 신호를 보냅니다. 진동이나 압력을 느끼고 섬세한 결이 감각 경로를 따라 뇌에 입력되죠. 엄마의 뇌는 감각 정보를 처리하는 작업이 갈수록 힘들어지겠지만, 가족이 손을 잡아주고, 따뜻하게 안아주고, 언제나 당신의 현재 상태를 인정해주는 모습은 기억할 겁니다. 어린아이들처럼 배가 고플 때, 아플 때, 기저귀를 갈고 싶을 때 본능적으로 울음으로 표현하고 자신을 사랑으로 안아주는 손길을 기다릴 것입니다. --- p.269, \\\'뇌를 다치면 성격이 바뀐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변해가는 엄마의 뇌를 통해 내 안에 숨겨진 과학을 발견하다”
30년차 다큐멘터리 작가, 멀어져가는 엄마를 간병하면서 얻은 ‘깨달음’과 ‘실천’의 기록
사람은 누구나 늙어간다. 나이가 들면 뇌도 늙고, 나이 든 뇌는 이곳저곳이 고장 나 우리 몸과 맘에 제대로 지령을 내릴 수 없다. 그러나 백세시대를 사는 현대인 중에 노화를 제대로 공부하고 노년기를 맞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80대 노인 10명 중 2명 이상이 치매 환자라고 한다. 노인 대표 질환인 만큼 부양가족의 연령도 중장년층일 수밖에 없고, 이들의 신체적·정신적인 고통은 국가적 문제가 됐다. 저자는 방송작가의 구성과 기획력, 과학저널리즘을 공부한 학도의 전문성, 그리고 실제 치매의 어머니를 옆에서 지켜보는 딸의 자리에서 엄마의 이야기를 뇌과학으로 해석해나간다.

‘영상기록 병원24시’, ‘환경스페셜’, ‘일요진단’, ‘다큐공감’, ‘추적 사건과 사람들’ 등 3사 방송국의 간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을 기획·제작한 저자는 수많은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진실을 탐구하면서 더 나은 인간의 삶을 만드는 데 일조해왔다. 이 책에서는 그 포커스를 엄마에게 맞췄다. 점점 달라져 가는 엄마의 모습을 통해 나이 듦을 통해 달라지는 뇌의 모습을 추적한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집착과 거부, 불면과 분노, 우울과 기억, 정서와 혼돈, 그리고 성격까지, 저자의 속살을 보는 듯한 가족사를 통해 우리는 나이 듦의 과정을 연민과 애틋한 심정을 담아 뇌과학이라는 학문의 스토리텔링으로 버무려간다.

“엄마의 이상 행동은 사실 뇌가 아프다는 외침이었다!”
엄마의 뇌에 묻고 뇌과학이 답하는 리얼 다큐멘터리 북
치매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와 뇌혈관성 치매의 원인은 해마와 전두엽의 손상 때문이다.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손상되면 기억력을 점점 잃다가 가족조차 알아보지 못한다. 전두엽이 손상되면 본능적인 욕구를 억제하지 못하고 아무 때에나 바지를 벗는 탈억제, 갑자기 사람에 해코지를 하는 반사회적 행동, 집을 나가서 목적지를 찾거나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작업 기억 능력의 저하가 나타난다. 이런 정신행동증상(BPSD)이 일어나면 무관심, 무의욕, 무감동, 우울증을 동반하며 조기 치료를 하지 않으면 뇌의 손상을 촉진시킨다.

뇌의 모든 영역이 골고루 발달해야 자유롭게 움직이고 사고할 수 있다. 꺼져가는 엄마의 뇌 회로는 점점 엄마를 낯설게 만들었고, 저자는 아릿한 감정을 느끼며 질문을 던진다. “왜 엄마는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도대체 내가 알던 엄마는 어디로 간 것일까?” 이 물음을 통해 저자는 엄마를 치매 환자가 아닌 온전한 인간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모든 자녀가 늙어서 엄마의 뇌를 닮게 될 것임을 깨닫는다. 그러므로 이 책은 나이가 들면서 달라지는 뇌를 통해 내 안에 숨겨진 과학을 발견하는 뇌과학서이자 우리 뇌가 가진 능력이 언젠가 꺼져간다는 것을 바로보고 현재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인간 성찰 에세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