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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

나에게 다정해지기로 했습니다

잠들기 전,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

  • 지은이 디아
  • 출판사 카시오페아
  • 분야 국내도서 > 인문 > 인문/교양 > 인문에세이
  • 출간일 2022년 2월 18일
  • 판형 및 쪽수 128*188*18mm, 296쪽
  • 정가 16,000원
  • ISBN 979-11-6827-013-8(0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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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마음은 괜찮나요?”
오늘도 세상 모든 마음에게 다정한 안부 인사를 건넵니다


마음공부와 명상-요가를 통해 먼저 겪고 발견하고 깨달은 경험을 나눠온 디아 작가의 새 책 『나에게 다정해지기로 했습니다』가 출간되었다. 마음의 원리를 바탕으로, 일상에서 거칠게 요동치는 마음을 다정하게 마주하여 고요하고 평온하게 가라앉히는 방법, 스스로를 지키면서 일상에 두 발을 딛고 잘 지내는 방법을 이야기기한다. 마음의 방랑을 멈추려면, 내가 나를 싫어하며 괴롭히지 않으려면, 내가 나에게 다정해지려면 안으로의 여행을 통해 내 마음을 아는 것이 먼저이다. 마음 여행을 떠나려는 마음 여행자들을 위해 디아 작가가 기꺼이 마음 여행 가이드로 나섰다. 작가는 내 마음을 오염시키는 탐냄과 성냄을 버리고 자신에게 이로운 ‘바른 마음’의 힘을 키워나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나를 제대로 보는 일이 지금 여기에서 흔들림 없는 일상을 살아가도록 나를 다정하게 돌보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목차

들어가며_ 내 마음으로 되돌아가는 여정
이제 나에게 다정해질 때
밖으로의 여행 말고 안으로의 여행
안으로의 여행길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것
당신과 동행할 마음 여행 가이드입니다
나를 돌보는 다정한 시간
마음 여행자들을 위한 마음챙김

0장 나를 알아가는 울퉁불퉁한 길

나 자신과의 불화
힐링보다 마음의 자립
몸으로 존재하며 단순해진다는 것
마음공부의 시작
지혜를 기르기에 딱 좋은 십 년

1장 마음의 원리를 그때 알았더라면

내 귀에 기관차
마음의 주인이 되려면 알아야 할 원리
일단 내 마음부터 제대로 들여다보기
마음이 만든 세계에 살고 계십니다
너무 요란하고 시끄러운 세계
감각적인 쾌락으로 내 마음을 회피하면
나에게 다정해도 괜찮아

2장 기억을 정화하면 알 수 있는 것

삶은 기억 덩어리
마음챙김은 기억을 바르게 하는 일
비틀린 기억을 펴면
바른 기억이 상처를 치유한다
나도 모르게 심는 고통의 씨앗

3장 마음이 편안하려면
―‘지금, 여기’에 대한 마음챙김


가만히 멈추어 마음을 보면
내가 뭘 가지러 여기에 왔더라?
마음의 무늬를 바꾸는 눈표범의 시간
생각은 마음이 아닙니다
외로운 텔레비전
머리가 빨갛게 부풀어 터질 것 같을 때
숨, 마음이 쉴 수 있는 세상 끝의 집
나도 모르게 눈물이 툭 떨어지면

잠들기 전 내 마음에 귀 기울이는 시간
○몸의 감각에 귀 기울이기
○숨 관찰하기
○기분 센스등 달기

4장 욕망을 잘 다루려면
―‘탐냄’에 대한 마음챙김


우리가 잘 몰랐던 마음챙김의 이면
마음은 원래 깨끗한 거울
마음의 독소에 대한 고찰
마음의 움직임은 깃털 같아서
불판에 들러붙는 고기
탐냄은 굶주린 짐승처럼 헐떡이게 한다
남을 통제하려는 탐냄
돈에 따라붙는 탐냄
돈 앞에서 마음이 덜 다치려면
욕심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방법
탐할수록 화가 많아진다
그것은 기도가 아닙니다
관계에서 손해 보는 기분에 대하여
행복을 행복으로 바로 알 때 행복해진다

잠들기 전 내 마음에 귀 기울이는 시간
○사소한 불만족은 탁탁 놓아버리기
○손해라고 곱씹는 괴로움 중독에서 벗어나기
○좋고 싫은 이분법 관점에서 물러나기

5장 화를 잘 다스리려면
―‘성냄’에 대한 마음챙김


탐냄과 성냄의 춤에 휩쓸리지 않도록
성냄의 중독적인 맛
화는 왜 가까운 사람들에게 많이 낼까?
나 자신이 호구 같아서 화날 때
남들이 나를 이해해주지 않아서 화날 때
서로에게 짠한 마음이라도 가져요
내 표정이 어떻다고?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화해

잠들기 전 내 마음에 귀 기울이는 시간
○너도 나도 억울하지 않기
○상처를 줬다면 스스로 참회하기
○고마운 기억 꺼내기

6장 내가 나를 괴롭히지 않으려면
―‘무아’의 진리에 대한 마음챙김


내가 아닌 것 같아요
해는 동쪽에서 뜨잖아?
‘행복’ 때문에 불행해진다니
과연 생각은 내가 하는 것일까?
에고의 끈질긴 유혹
내가 특별하지 않다고요?
자신에 대한 무지를 진하게 드러내는 말
나나랜드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나를 가장 잘 보여주는 거울

잠들기 전 내 마음에 귀 기울이는 시간
○내 안에 감춘 의도까지 들여다보기
○내가 흐려지는 경험을 해보기
○나만 아는 작은 웃음 머금기

나가며_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기적 

상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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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디아

‘내 마음’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낯선 오지를 안내하는 마음 여행 가이드이자 명상·요가 안내자. 디아diya는 소원을 빌면서 물에 띄우는 작은 불에서 따온 이름이다. 스무 살 때부터 영적인 방황을 많이 했는데 명상·요가로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바른 명상·요가는 일상에 발 딛고 잘 지내면서 내적인 평화를 누리게 해준다. 지금까지 만난 좋은 스승들과 도반들 덕분에 이제는 ‘영적 추구’ 같은 말보다 일상의 기쁨과 편안함을 더 큰 진리로 여기며 살고 있다. 북에디터로 일했고, 지금은 책을 만들고 명상·요가 수업을 한다. 대상그룹을 비롯한 기업체와 공공 기관 등에서 수업해왔고, 온·오프 라인 작은 수업에서도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두 가지 일을 하지만, 둘 다 ‘몸과 마음을 흔들어 깨우는 일’이므로 하나로 느끼고 있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 『1일 1명상 1평온』, 『사과를 먹을 땐 사과를 먹어요』, 『마음이 헤맬 때 몸이 하는 말들』(2018 문학나눔 선정 도서)이 있다.

책 속으로

잠깐의 감정적인 편안함을 주는 위로는 술을 마시거나 수다를 떠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너무 힘들 때는 그래야 또 살지만, 감정적인 위로를 넘어서서 자립하려면 지혜를 길러야 합니다. 지혜를 얻는 일을 마음공부 혹은 수행이라고 하죠. 마음공부나 수행은 결국에는 나를 긍정하는 일입니다. 다만 긍정을 주입하는 게 아니라, 마음의 원리를 알고 내 마음의 습관을 관찰하면서 깨닫습니다. 날카로운 마음을 버려나가다 보면 ‘긍정하는 것밖에 남지 않는구나’ 하는 점을 깊이 이해하게 되죠.
--- p.31

자기 마음을 부러 어둡게 쓰는 일은 세계 공통으로 일어나는 바보짓입니다. 우리는 상대를 탓하며 자기 마음을 괴롭게 쓰는걸 합리화해요. 그 사람이 나에게 싫은 감정을 심었다고 생각하면서 그 사람을 탓하고 그 사람에게 내 마음의 주인 자리를 내줍니다. 내 마음은 그의 반응에 따라 휘둘리며 움직이는 하인이 되고 말죠. (…)

내가 바라보는 현상(혹은 인물)보다 그 현상(혹은 인물)을 대하는 내 마음이 중요해요. 그 사람을 좋게 생각한다고 해서 그사람이 좋은 사람이 되는 것도, 지금의 나를 좋게 받아들인다고 해서 내 처지가 좋아지는 것도, 현재 상황을 그저 수긍한다고 해서 그 상황이 나아지는 것도 아니에요. ‘내 마음을 위해 좋은 마음을 먹는다’는 ‘내 마음을 괴롭히는 짓은 그만두겠다’라는 뜻과도 같습니다. 이런 태도가 어두운 마음을 밝아지게 하고, 하인처럼 휘둘렸던 마음이 주인이 되는 길입니다.
--- p.50~52

내 아픈 마음만 자꾸 되뇌며 거기에 반응하고 살아온 습관에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아픈 기억을 자주 꺼내면 아픔의 크기가 실제보다 몇 배로 커집니다. 부모가 불우한 상황을 만들었다면, 불우한 상황을 더 불우하게 인식하고 강화해온 것은 내 마음 습관입니다. 물론 그 습관은 내 마음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됐을 테고요. (…)

이때 어느 정도 위안을 느끼고 마음이 가라앉으면 그동안 내 마음을 어떻게 써왔는지, 그렇다면 이제부터 어떻게 써야 좋은지 너무 모르고 살아온 나의 무지를 바라봐야 합니다. 위로만으로 끝나면 마음이 성장하지 못하거든요. 이런 과정을 천천히 거치면 비틀린 기억이 ‘바르게’ 펴져요. 그러면 비틀렸다고 느낀 삶의 어느 부분도 점점 바르게 펴집니다. 마음챙김의 원래 뜻은 바른 기억이라고 했죠? 그러니까 마음챙김 하는 연습은 바르게 기억하는 연습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 p.86~87

불안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의 실체도 원래 없다는 걸 아는 것은 놀라운 지혜입니다. 우리 뇌는 망상으로 스트레스를 창조하는 괴상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 예를 들어 발표를 앞두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발표라는 행위가 아니라 발표를 망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스트레스입니다. 발표 준비를 할 시간에 걱정스러운 생각을 붙잡죠. 생각은 정신 작용이고 그 자체로 쓰임이 많지만 스트레스로 발전할 소지가 많아요.

우리 마음은 생각과 너무 친하고 생각을 거의 무조건 따르려 하기 때문에 거기서 떨어질 줄 몰라요. 그래서 명상할 때는 생각과 거리 두기를 합니다. 생각이 흘러가도록 그냥 내버려두는 거예요. 일상생활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거기에 빠지지 마세요. 그런 생각이 일어났다는 것만 알아보고는 깊숙이 관여하지 않은 채 흘러가게 합니다. 단지 생각이 일어나고 변화하고 사라지는 것만 알아차립니다. 생각을 망상으로 발전시키지 않기 위한 연습이에요. (…) 아무리 좋은 생각이라도.
--- p.117~118

만약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기를 강박적으로 기도한다면 그것은 탐내는 마음일 뿐, 오히려 마음의 힘을 떨어뜨립니다. 기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기도는 ‘말하기’가 아니라 ‘듣기’입니다. 마음의 힘은 마음이 깨끗해질 때 생깁니다. 참 신기한 부분이죠. 마음의 원리를 조금만 공부하면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를 알 수 있어요. 몇 초라도 한 점의 탐냄도 없이, 성냄도 없이, 몽롱함도 없이 마음을 깨끗하게 만들어 깨어 있게 하면 그것이 기도입니다. 이것은 굉장한 비밀인 동시에 우리의 생각 습관과 도무지 반대여서 믿기 어렵습니다.
--- p.184

지금 내가 이 관계 속에 있는 이유를 명확히 파악해봅니다. 이 관계를 깨뜨릴 때는 무엇이 이득인가, 계속 유지할 때는 또 무엇이 이득인가를 따지는 겁니다. 계속 유지하는 것이 손해라면 관계를 정리하세요. 그러나 이득이 있다면, 혹은 적어도 손해는 아니어서 관계를 유지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손해’라고 곱씹는 일을 그만둡니다. 내가 얻는 이득을 자주 되뇌어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익을 약간이라도 보고 있다는 걸 확인했는데도 자꾸 불만족한 기분이 일어난다면? 그건 나 자신의 괴로움 중독 증세일지도 모릅니다.
--- p.191

간혹 마음을 공부하면서 왜 자신은 이렇게 느릿느릿 변화하는가, 혹은 도무지 변화의 기미가 안 보이는가 하고 짜증을 내거나 답답해하는데 이 역시 성냄입니다. 화를 다스리는 게 잘 안 된다고 화를 낸다면 참 웃긴 일이지요. 먹는 게 조절이 안 된다며 괜히 또 먹는 일과 같습니다. 실제로 화낼 상황에서 화가 줄어들기까지는 오래 걸립니다. 그것은 받아들여야 해요. 화를 내온 시간의 지배를 받으니까요. 그렇다면 ‘오래’란 도대체 어느 정도의 기간을 말하는 걸까요? 아마도 ‘자기 생각보다 오래’일 것입니다. --- p.211

출판사 리뷰

“마음은 괜찮나요?”
오늘도 세상 모든 마음에게 다정한 안부 인사를 건넵니다

『나에게 다정해지기로 했습니다』(카시오페아)는 마음공부와 명상-요가를 통해 먼저 겪고 발견하고 깨달은 경험을 나눠온 디아 작가의 새 책이다. 마음의 원리를 바탕으로, 일상에서 거칠게 요동치는 마음을 다정하게 마주하여 고요하고 평온하게 가라앉히는 방법, 스스로를 지키면서 일상에 두 발을 딛고 잘 지내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디아 작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밖으로의 여행’이 아니라 ‘안으로의 여행’이라고 말한다. 내 안으로 여행할 줄 알게 되면 도망치듯 밖으로 떠나는 여행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다만 마음이라는 곳은 나와 가장 가까운 여행지인 것 같아도 사실 세상에서 가장 낯설고 험난한 오지이다.

내 마음의 민낯과 마주하는 이 궁극의 여행을 마치면 가슴속에서 나 자신도 잘 모르는 이유로 끝없이 요동치는 물결을 근본적으로 가라앉힐 수 있다. 마음의 방랑을 멈추려면, 내가 나를 싫어하며 괴롭히지 않으려면, 내가 나에게 다정해지려면 안으로의 여행을 통해 내 마음을 아는 것이 먼저이다. 마음 여행을 떠나려는 마음 여행자들을 위해 디아 작가가 기꺼이 마음 여행 가이드로 나섰다.

작은 일에도 끝없이 흔들리는 ‘나’를 위해
마음은 가볍게, 삶은 깊어지게
내 마음의 무늬를 바꾸는 시간

내 마음을 알아가는 여행은 밖으로의 고단한 여행을 모두 끝내고, 세상 끝의 집으로 돌아가는 ‘마음공부’이기도 하다. 마음공부는 ‘가만히 멈추어 마음을 본다’에서 출발한다.

먼저 마음은 작고 사소한 일에도 밝아졌다가 어두워졌다가 하는데 그 마음의 불은 누가 켰다가 끄는 것일까? 대개는 내 기분을 좋게 혹은 나쁘게 만드는 외부 요인(사람이든 일이든 상황이든, 그게 무엇이든)을 탓하기 쉽다. 만약 어떤 사람을 미워하면 내 마음만 괴로워질 뿐 그 사람한테 나쁠 것은 없다. 미운 사람을 그래도 호의적으로 생각하면 내 마음이 한결 나아질 뿐 그 사람한테 좋을 것도 없다.

즉 내가 어떤 사람을 싫어하든 좋아하든 그 사람은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다. 그저 내 마음만 홀로 어두워졌다가 밝아졌다가 다시 어두워지기를 반복하면서 점멸할 뿐이다. 게다가 명상가 신젠 영의 공식 ‘고통(Suffer)〓통증(Pain)×저항(Resistance)’처럼 미운 사람에 대한 저항력이 클수록 내 고통은 배가된다.

그렇다면 일부러 자기 마음을 어둡게 쓰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미운 사람을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일에 기분 나빠할 필요가 없다. 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다. 나를 위해서 좋은 마음을 먹는 것이다. 내 마음을 괴롭히는 짓을 그만두는 것이다. 내 마음의 주인은 타인이 아니라 내 마음이다. 이렇게 바른 마음을 되찾아 마음의 힘을 키우는 것이 바로 나 자신에게 다정해지는 방법이다.

탐냄과 성냄의 춤에 휩쓸려 나를 괴롭히지 않고
‘지금 여기’에서 흔들림 없는 일상을 살아가는 방법

우리는 매일같이 여전히 작고 사소한 일들에 끝없이 흔들린다. 왜 그럴까? 디아 작가는 자기 마음을 제대로 관찰해보라고 조언한다. 특히 괴로움을 일으키는 대표적 독소인 ‘탐냄(욕망)’과 ‘성냄(화)’이 어떻게 내 마음을 오염시키고 있는지 말이다.

‘탐냄’은 사람, 일, 상황, 과거와 미래, 나 자신의 이미지…… 무엇에 대해서든 그 좋은 느낌을 또 맛보기를,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를 기대하면서 내가 원하는 대로 통제하고 싶어하는 마음까지 전부 아우른다. 잘 관찰하면 우리가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순간마다 탐냄이 미세하게 개입하여 마음을 어수선히 들뜨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탐냄은 그 특성상 다 충족하기란 불가능하다. 내가 탐내는 만큼 실망감은 커지고 화낼 확률도 높아진다. 동전의 양면처럼 탐냄에 따라붙는 ‘성냄’은 화, 분노, 우울, 슬픔, 불안, 두려움, 무기력, 짜증, 자기 연민, 비난 등을 포함해 싫어하는 마음, 불만족스러운 마음을 총칭한다. 이 성냄에 대한 반작용으로 다시 탐냄은 더욱 강화된다.

탐내고 성내고 탐하는 그 끈끈한 굴레에서 잠시나마 벗어나는 방법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대상에 사로잡힌 눈길을 거두어 내 마음을 더 중요하게 바라보는 것이다. 그 기분과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나조차 모른 척했던 내 마음의 민낯, 즉 본질적 욕구를 확인하여 그로 인한 탐냄과 성냄이 어떻게 일어나고 변화하고 사라지는지 관찰하면서 그때 내 몸의 느낌과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려 노력하는 것이다.

그 기분과 감정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한 번 더 알아보면서 내 마음을 오염시키는 탐냄과 성냄을 버리고 자신에게 이로운 ‘바른 마음’의 힘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를 제대로 보는 일이 지금 여기에서 흔들림 없는 일상을 살아가도록 나를 다정하게 돌보는 일이다.

다정한 마음들의 연대,
서로에게 짠한 마음이라도 가져요…

디아 작가는 ‘비틀린 기억 속에서 탐냄과 성냄 등으로 오염되어 괴롭고 무겁고 어두워진 마음’이 아니라 ‘바른 기억 속에서 맑고 환하고 고요한 마음, 편안하고 지금 여기에 또렷하게 깨어 있는 마음’이 원래의 바른 마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바른 마음을 바르다고 아는 것, 바르지 못한 마음을 바르지 못하다고 아는 것, 그리고 마음이 길을 잃었을 때 바른 마음을 떠올리는 것, 바른 방향으로 능숙하게 마음을 기울이는 것”이 마음은 가볍게 하고 삶은 깊어지게 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거듭 얘기한다.

다만 우리는 제로섬 게임이 지배하는 사회, 아무리 사회가 풍요로워져도 상대적인 빈곤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남보다 조금이라도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 알게 모르게 경쟁하고 있다. 디아 작가는 이런 경쟁 사회에서 다 함께 벗어나는 최소한의 방편은 ‘너도 나처럼 말로 뛰어들었구나’ 하고 상대를 짠하게 여기는 마음을 갖는 것이 아닐까 얘기한다.

행복을 원하고 고통은 피하고 싶어 하는 존재라는 면에서 우리는 서로 같다. 또 오류나 모순을 필연적으로 품고서 나름대로 좋은 선택을 하려고 애쓰며 산다는 면에서도 우리는 똑같다. 한마디로 우리는 모두 딱한 존재들이다. 연민 속에서 우리는 거칠고 잔혹해진 마음의 불길을 잠깐이라도 누그러뜨리고 하나로 연대하여 녹아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