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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이제부터 노범생

  • 지은이 서성환, 김성희
  • 출판사 데이스타
  • 분야 어린이 > 문학
  • 출간일 2024년 8월 30일
  • 판형 및 쪽수 152*210mm, 180쪽
  • 정가 17,000원
  • ISBN 979-11-6827-216-3(7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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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공부도 잘하고, 규칙도 잘 지키는 나무랄 데 없는 초등학교 6학년 노다빈은 전교에서 내로라하는 모범생이다. 매년 표창장의 주인이었기에 올해의 표창장도 당연히 자신의 것이라 여기며 선생님에게 칭찬받기 위해 궂은일도 도맡고 있다. 이런 노다빈이에게 유일한 골칫거리가 하나 있는데, 바로 장난꾸러기 짝꿍 도진상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를 치고, 선생님에게 꾸중을 듣는 도진상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런데! 한심한 도진상이 빈틈없는 모범생 노다빈에게 묻는다. “넌 왜 그렇게 살아?” 한번도 고민해 본 적 없는 질문 앞에서 노다빈은 자신이 어떤 학생이었는지, 모범생이 되기 위해 포기한 것들이 무엇인지 돌아본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한 모범생이 아니라 스스로가 칭찬할 수 있는 노범생이 되기로 마음먹고 그때부터 아주 특별한 일탈을 시작한다. 

목차


프롤로그

1. 내 이름은 노다빈
2. 아니 저 꼬맹이가!
3. 바른 생활 노다빈
4. 엄마 반 아빠 반
5. 노다빈은 엄지척!
6. 명불허전 도진상
7. 한여름 밤의 꿈
8. 급똥 오브 레전드
9. 그래도 될까?
10. I am a mess
11. 엉망진창
12. 노다빈은 노답
13. 마음속 빈자리
14. 비밀 상자
15. 진실
16. 도진상의 도진상
17. 이제부터 노범생 

상세이미지


 

저자

서성환, 김성희

서성환 작가는 초등 교사로 일하며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체온계 선생님’이라는 별명으로 EBS에 출연하기도 했으며, 방과 후에는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면서 영화 <이제부터 노범생>을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으로 2023 서울국제어린이창작영화제 대상, 2023 서울국제어린이창작영화제 지도교사상, 2023 한국청소년영화제 남우주연상, 2023 한국청소년영화제 희망미래상, 2023 한국청소년영화제 작가상을 받았습니다. 초등 체육 수업 유튜브 채널 ‘체온계’를 운영하며, 글 쓰는 초등 교사들의 모임 ‘에듀콜라’의 편집장으로도 활동 중입니다. 《엄마, 나도 고자질하고 싶은 게 있어》라는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아이들과 있었던 에피소드를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감동과 재미를 담아 메시지가 있는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김성희 작가는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사보와 잡지, 광고, 어린이책 등 다양한 매체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괜찮아?》, 《티티를 찾아라》, 《세상에서 가장 엉뚱한 음악회》, 《페이크 다이어리》, 《피카소 아저씨네 과일가게》, 《내일은 스타야》, 《쉿! 30일 후엔, 나도 스티브 잡스》, 《꽥 박사의 4차원 스마트폰》 등이 있고, 《세상에서 가장 큰 케이크》로 2015년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했습니다.

책 속으로

여러분들에게 틀렸다고 생각되는 자신의 모습이 있을까요? 모두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저마다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지 않나요? 장난꾸러기는 장난꾸러기의 모습으로, 모범생은 모범생의 모습으로, 즐겁고 씩씩하게 교실을 아름답게 꾸며 가는 여러분 모두가 착한 어린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저마다 스스로에게 떳떳한 행복을 찾고 있다면 말이죠.
--- p.5 「프롤로그」 중에서

\"그런 넌, 왜 그렇게 살아?\"
\"응?\"

의외의 공격이었다. 왜 그렇게 사냐니? 아무리 생각해 봐도 우리 반 반장인 내가! 천하의 이 모범생 노다빈이! 도진상 따위에게 들을 말은 아니었다.
--- p.33 「바른 생활 노다빈」 중에서

“아, 선생님! 잘못했어요!”
“야, 나 힘들어. 일단 거기 서!!”

말로는 잘못했다면서 끝까지 도망가는 걸 보니 담임선생님에게 붙잡힐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았다. 담임선생님도 참. 어차피 내일이면 학교에 다시 올 도진상을 굳이 더운 여름날에 운동장을 뛰며 쫓을 필요가 있을까. 거대한 선생님과 쪼끄마한 도진상의 추격전을 보니 웃음과 한숨이 반씩 섞여 나왔다. 움직이는 걸 그토록 귀찮아하는 담임선생님을 전속력으로 달리게 만들다니 역시 명불허전 도진상이다.
--- p.60 「명불허전 도진상」 중에서

킥킥 새어 나오는 웃음을 막을 수 없었다. 난 다시 뛰기 시작했다. 조용한 복도에서 울리는 내 발걸음 소리는 경쾌했고, 깨끗하고 차가운 복도는 아이스링크처럼 내 움직임에 속도를 더해 주었다. 복도 끝에는 ‘복도에서 사뿐사뿐’이라고 쓰인 팻말이 나를 기다렸지만 문제없었다. 난 사뿐사뿐 뛰었으니까.

그날부터였다.

나는 삐뚤어졌다.
--- p.90 「그래도 될까?」 중에서

하교 시간이 훌쩍 지나 아무도 없는 고요한 복도를 혼자 걸었다. 늘 지나던 복도 바닥의 무늬가 다람쥐 쳇바퀴같이 맴돌았다. 작게 보이는 저 네모난 복도 끝은 점점 내게서 도망가는 듯했다. 문득 화분 조각이 쓰레기통으로 쏟아져 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내 마음도 함께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 p.109 「I am a mess」 중에서

사람들은 내가 도진상처럼 담임선생님과 단둘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혼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내게 실망할 것이다. 나는 제2의 도진상이 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나 때문에 억울하게 벌 청소를 하는 도진상을 두고 볼 수도 없었다. 차라리 내가 벌 청소를 하는 편이 훨씬 나을 것 같았다. 아무리 부정해도 내가 한 일은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 p.124 「노다빈은 노답」 중에서

“아냐, 진상이도 칭찬받아.”
“도진상이요?”

난 도진상이 선생님한테 칭찬받는 걸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복회 할머니의 말이 믿기지 않았다.

“그럼.”
“무슨 칭찬요?”
“진상이가 진상이에게 주는 칭찬이지.”
‘그럼 그렇지. 진상이가 누구한테 칭찬받을 짓을 하겠어?’
“내가 어디서 들었는데 말이야,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하는 칭찬이 가장 멋진 칭찬이래.”
“그게 무슨 칭찬이에요? 그런 거면 누구나 칭찬받겠어요.”
“스스로 떳떳하면 누가 뭐래도 아무 부끄러울 게 없지 않을까?”
“떳떳, 하면요?”
“나 자신에게 떳떳하지 못한 칭찬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
--- pp.133~134 「마음속 빈자리」 중에서

“사실 나도 너희 몰래 복도에서 뛰고, 쓰레기도 모른 척 발로 차고 지나간 적 있어. 도진상처럼 수업 시간에 낙서도 하고 장난도 쳤어. 그렇게 따지면 나도 표창장 받을 자격 없어.”

아직 하나 더 남았다. 다빈아, 하나 더 있잖아. 내 마음이 내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았다.

“그리고 사실 나 모두에게 거짓말한 것도 있어.”
‘에라, 모르겠다.’

내 잘못을 솔직히 말하면 더 창피하고 부끄러워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용기가 솟아올랐다.
--- p.155 「진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현직 초등 교사가 들려주는 지금 여기 아이들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

누구보다 서둘러 등교를 준비하고, 고즈넉한 아침 시간을 즐기며, 등하교 시간을 가치 있게 쓰기 위해 영어 단어장을 손에서 놓지 않는 노다빈. 매년 표창장을 한 번도 놓친 적 없고, 바쁜 선생님의 심부름도 척척. 화분 돌보기부터 교실 정리까지 반장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는 다빈이는 누가 보아도 모범생 그 자체다. 하지만 이런 다빈이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눈엣가시가 있었으니. 이상한 랩을 흥얼거리며 등교해 다빈이의 고요한 아침을 방해하는 짝꿍 도진상이다. 모래 묻은 실내화를 그대로 신고 들어와 기껏 정리한 신발장 앞을 모래투성이로 만들고, 친구에게 빵을 나눠 주며 부스러기를 흘리는 진상이는 담임선생님의 매일 같은 꾸지람에도 도통 기가 죽지 않는, 신기한 녀석이다. 그런 녀석이 다빈이에게 물었다. “넌 왜 그렇게 살아?” 다른 사람도 아니고 도진상이 할 질문은 아닌 것 같은데, 어쩐 일인지 다빈이의 머릿속에서는 그 한마디가 떠나질 않는다.

“모범생 = 착한 아이”라고? 바른 생활 노다빈, 오늘부터 삐뚤어질 테다!

두말할 필요가 없는 바른 생활 우등생 노다빈과 속내 깊은 장난꾸러기 도진상 중에 진짜 모범생은 누구일까? 공부를 잘하는 것, 정해진 규칙을 지키는 것, 선생님의 말을 잘 따르는 것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모범생의 조건이다. 하지만 친구들에게 필요한 것을 살피는 배려심,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용기 같은 마음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지 않을까? 진짜 모범생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과연 착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오늘의 선택이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 나에게 주는 칭찬과 응원의 엄지 척!

무결점 반장 노다빈은 어느 날 뜻하지 않게 일생일대의 실수를 저지르는데 그걸 하필 사고뭉치 짝꿍 도진상에게 들키고 만다. 모범생이라는 타이틀을 잃지 않기 위해 자신의 잘못을 숨기려 하지만 진상이가 그 비밀을 폭로해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솔직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친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다빈이는 괴롭기만 하다. 게다가 어쩐 일인지 도진상이 발설은커녕 누명을 쓰고 대신 벌 청소까지 해 주고 있으니 지옥이 따로 없다. 결국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진실을 말하기 위해 용기를 내려는 다빈, 그리고 마냥 철없는 사고뭉치처럼 보이지만 사실 누구보다 깊고 따뜻한 속내를 가진 진상은 일련의 사건을 통해 근면, 정직, 배려 등 학교 안이 아니라 밖의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반드시 필요한 덕목과 소중한 가치들을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주체적이고 독립적이며, 현명한 시선과 건강한 마음을 가진 존재로 한 뼘 더 성장해 가는 현실 속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듯한 이 사랑스러운 두 주인공은 요절복통 유쾌한 웃음과 더불어 따듯한 공감과 위로까지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