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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

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

말보다 행동으로, 훈계보다 배려로 보여 주는 품위 있는 삶의 태도

  • 지은이 김경집
  • 출판사 오아시스
  • 분야 인문 > 인문학일반 > 인문교양
  • 출간일 2025년 10월 30일
  • 판형 및 쪽수 148*210mm, 268쪽
  • 정가 20,000원
  • ISBN 979-11-6827-349-8 (0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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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좋은 세상은 괜찮은 어른에서 시작됩니다” “이해인 수녀 강력 추천

지혜롭게 생각하고 현명하게 관계 맺으며 존중받게 행동하는 어른이 되기 위한 현실 조언

대한민국 대표 인문학자 김경집의 품격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한 자기 성찰과 통찰의 기술

 

대한민국 대표 인문학자 김경집이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중장년을 위해 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을 출간했다. 저자는 그동안 다양한 연구와 강의를 하며 인생의 후반기에 꼭 필요한 태도와 통찰을 깨달았다. 그리고 지혜롭게 생각하고 현명하게 관계 맺으며 존중받게 행동하는 어른이 되기 위한 현실 조언들을 이 책에 담았다. 그렇다면 괜찮은 어른이란 어떤 모습일까? 무엇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며, 겸손하면서도 지적이고, 부끄러움이 없이 떳떳하며, 주위 사람들과 관계가 원만하고, 젊은이들과도 격의 없이 어울리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할 줄 알고, 예술 작품을 느긋하게 보고 듣고 즐길 줄 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 자신과 삶에 대한 성찰과 통찰이 필요하다. 저자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괜찮은 어른이 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위해 꼭 필요한 인생 조언을 선별해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는지 깨달으며, 더 현명하고 활기차게 품격 있는 어른의 삶을 찾아가는 방법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나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가?

 

[1] 지혜롭게 생각하는 어른이 된다는 것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걷는다는 것은 내 삶의 순례를 만드는 일

관조하는 삶, 무위에 대하여

나이 들지 않는 대화 주제를 갖는 비결

존엄하고 주체적인 정신의 주인으로 살아라

게으른 완벽주의자들에게 전하는 조언

무업장수의 함정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퍼레니얼 세대의 마인드셋

노인을 위한 시장은 있다

먼 미래를 내다보고 판단하는 지혜를 가져라

 

[2] 현명하게 관계 맺는 어른이 된다는 것

좋은 영화나 시 한 편으로도 충분히 대화할 수 있다

책의 가치를 발견하고 보여 주는 어른이 된다는 것

중용을 갖춘 어른, 어른의 중용

공감 능력과 교감 능력은 어른의 가장 큰 자산

진정한 어른의 경쟁력은 다름 아닌 질문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마라

노후에 기댈 곳이 없다고 슬퍼하지 말 것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세대의 힘

강자의 편에 서고 싶은 유혹을 거부하는 어른

빛이 아니라 볕의 삶을 산다는 것

 

[3] 존중받게 행동하는 어른이 된다는 것

내가 존중받는 지름길은 상대를 먼저 존중하는 것

젊은 세대를 응원하고 지원하는 어른이 된다면

왜 아이를 낳지 않느냐고 묻는 대신에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

정보의 결핍이 아니라 과잉이 문제다

나이 든다고 수구는 되지 말아야 한다

더 이상 일본을 두려워할 것도 선망할 것도 없다

건강한 역사 인식을 갖춘 어른이 되기 위해

공감과 연대의 힘을 발휘하는 어른이 아름답다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지구를 물려줄 수 있도록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어른이 된다는 것

 

에필로그 진정한 어른이란 무엇인가?

상세이미지


 

저자

김경집

서강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예술철학과 현대사회철학을 공부하면서 스물다섯 해를 배웠다. 서강대학교 교양학부와 철학과에서 가르치다 가톨릭대학교 인간학교육원으로 옮겨 스물다섯 해 가르치는 걸 채우고 학교를 떠나 세 번째 스물다섯 해를 글 쓰고 책 읽으며 살기로 했다. 강연도 하고 칼럼도 연재하면서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의 기획과 커뮤니케이션에 참여하고 있다. 지식과 체제에 순치되는 것을 가장 경계하며 사고의 전환과 발상의 전복으로 기존의 사고방식과 지식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크다. 《인문학은 밥이다》, 《인문학자 김경집의 6I 사고 혁명》, 《생각의 융합》을 비롯한 많은 인문교양서를 썼다. 《엄마 인문학》은 2016년 순천·정읍·포항에서 동시에 ‘한 도시 한 책’으로 선정되었고 《김경집의 통찰력 강의》는 2018년 ‘고양시민이 뽑은 올해의 책’에, 시대비평서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은 ‘전라남도 올해의 책’에 뽑히기도 했다. 청소년을 위한 책으로는 2012년 부평구에서 ‘한 도시 한 책 읽기’와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에서 ‘올해의 청소년 도서’로 선정된 《거북이는 왜 달리기 경주를 했을까?》를 비롯, 《정의, 나만 지키면 손해 아닌가요?》 등 여러 권을 썼고, 교육과 종교 그리고 사회비평 등의 분야에서도 《언어사춘기》, 《눈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 《어른은 진보다》 등 다양한 책들을 썼다. 또한 《나이듦의 즐거움》, 《생각을 걷다》 등 여러 에세이를 비롯하여 지금까지 40여 권의 책을 썼으며 《어린왕자 두 번째 이야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틈틈이 집 앞산의 둘레길과 집 뒷산인 북한산을 오르며 생각을 다듬고 글밭을 정리하는 일상을 누리며 ‘뜻은 높게, 생각은 깊게, 영혼은 맑게, 가슴은 뜨겁게, 삶을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다독인다.

책 속으로

괜찮은 어른은 어떤 모습일까? 일단 인문적 사유와 통찰 그리고 격려와 연대의 실천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나는 인문학자의 관점으로 ‘나이 듦’에 대해 바라보며 내면적인 성숙함을 다루고 싶었다. 그런 어른을 ‘괜찮은 어른’으로 정의하고 싶다. ‘존경받을 만한 어른’은 그 뒤를 따르는 자연스러운 진화이다. 굳이 둘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면 나는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다. 존경받을 만한 어른은 부담스럽다. 굳이 거창한 의식을 내세우지 않아도 그의 삶 자체가 누군가에게 격려와 용기가 될 수 있고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저렇게 나이 들어 간다면 나이 드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러려면 최소한 성숙한 인격과 내면을 갖추고 공동체의 시민으로서 기초적 의무를 실천하는 건 필수적이다. 그렇게 내면이 단단한 어른이라면 괜찮은 어른이지 않을까?
― ‘프롤로그’, p.5

그래서 어른에게는 관조가 필요한 듯하다. 무관심, 무신경, 무기력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분별하며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명확히 구분하고 그릇된 건 타이르고 해야 할 일은 함께 연대하며 응원하는, 지혜로운 관조이다. 그게 나잇값 하는 일이다.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관조는 그걸 가능하게 해 준다. 적어도 청년들에게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은 될 수 있는 어른이 된다면 좋겠다. 갈수록 고령화되는 사회에 대한 걱정에 윗돌 얹는 게 아니라 “저런 어른들이 있어 든든하고 배울 게 많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관조할 수 있는 어른, 일단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관조하는 삶, 무위에 대하여’, p.29

‘늦었다고 생각하는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을 흔히 한다. 그러면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이미 늦은 거’라며 논박한다. 가볍게 여길 말은 아니다. 상투적이고 진부한 말이지만 그만큼 보편적이라는 뜻도 된다. 이와 비슷한 표현 가운데 하나가 앞에 언급한 문구 즉 “완벽한 것보다는 완성하는 게 더 중요하다.”일 것이다. 그게 꼭 완성이어야 할 필요도 없다. 뭔가를 한 것이면 족하다. 그것은 뭔가를 하기 위해 행동했다는 것이고 그럴 의지가 있었다는 것을 함축한다.
― ‘게으른 완벽주의자들에게 전하는 조언’, pp.41-42

문자를 단순한 기호의 조합에 의한 의미와 정서의 전달로 대하지 말고, 마음에 끌리는 낱말이나 문장을 하나하나 마치 손으로 만지듯 내 머릿속에서 그려 보라. 예를 들어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각 다르다.”를 그냥 진부한 문장으로 넘겨 버릴 수 있을까? 빠르고 바쁘게 읽을 때는 그렇게 여길 수 있다. 인상 깊은 문장이나 유명한 첫 문장쯤으로 확인할 뿐이다. 그러나 어른의 독서는 그 문장에서 잠시 멈춰 인생의 다양한 면모들을 짚어 보고 상상하며 유추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수 있다. 그게 바로 ‘문장 만지기’이다. 그러면 그 문장은 단순한 하나의 대사가 아니라 세상사를 축약한 문장, 또는 내 삶에서 많은 편린을 모아 조각 그림을 맞춰 보는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 그게 젊을 때 누리지 못했던 어른의 독서가 주는 즐거움이고 미덕이다.
― ‘무업장수의 함정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pp.51-52

역사는 때론 천천히 발전하고 때론 빠르게 변화한다. 심지어 퇴보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가 바뀌고 시대정신이 변화하며 인간의 지성 또한 진보한다. 그것은 필연이다. 어제는 죄였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은 일들이 허다하다. 어떤 문제에 대해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건 신념이지만 그것이 시대착오적일 수 있다는 점은 늘 염두에 둬야 한다. 굳어진 사고에 익숙해진 나이 든 세대가 그런 변화에 선제적일 때 그 사회는 훨씬 더 역동적으로 진화한다. 그러니 적어도 나의 결정이 10년 뒤에 어떻게 평가받을까에 대해 고민해 보는 어른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디딤돌이 되지 못할망정 걸림돌은 되지 말아야 한다.
― ‘먼 미래를 내다보고 판단하는 지혜를 가져라’, p.78

중용은 간단히 말하자면 ‘중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단순한 산술적 중간이 아니다. 과도함과 부족함을 피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식욕이라는 행복의 감정은 부족하면 기근의 고통이요, 과하면 복통이라는 고통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섭생으로 만족감을 얻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넘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요청된다 하겠다. 그러나 지식의 경우는 넘치는 걸 피하는 것보다 모자람을 두려워하는 게 맞다. 용기의 덕에서 중용은 무모함(용기의 과잉)과 비겁함(용기의 결핍)을 피하고 그 중간을 취하는 것이다. 관대함의 덕에서 중용은 낭비와 인색의 중간이다. 기본적으로 중용은 그런 중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중용은 개인과 상황에 따라 상대적일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상대성을 다양한 맥락에서 식별할 수 있는 지혜의 중요성은 필수적이다.
― ‘중용을 갖춘 어른, 어른의 중용’, pp.105-106

‘단답형의 답을 원하는 질문’과 ‘맥락과 흐름을 잡으면서 전체를 조망하는 답을 요구하는 질문’은 전혀 다르다. 후자의 질문에 유리한 사람은 어느 정도의 지식과 경험이 쌓인 사람이다. 물론 그게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그런 전제적 요건을 갖춘 사람이 유리한 건 부인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나이 든 세대의 질문력은 젊은 세대에 비해 훨씬 깊이와 너비가 풍부하고 다양하며 질적 수준이 높을 수 있다. 지금까지 주로 답을 추구하는 삶을 살았지만, 거기에서 축적된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미래 가치를 도출해 낼 수 있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은 현대 사회에서 매우 유용하다. 그러므로 나이 든 세대는 지금의 환경에서 주눅 들 게 아니라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을 익혀야 하는 것이라면 모르지만,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인공 지능의 세계는 사고의 전환과 그것을 이끌어 내는 원동력으로서의 질문력이 단단한 사람에게 유리하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 ‘진정한 어른의 경쟁력은 다름 아닌 질문’, p.126

리버스 멘토링이라는 말은 경영의 신이라 불리던 GE의 잭 웰치 회장에 의해 1999년에 제시되었던 개념이니 벌써 20년은 훌쩍 넘은 ‘꽤 오래된’ 것이다. 영국 출장길에 어느 말단 엔지니어로부터 인터넷의 중요성에 대해 듣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에 충격을 받은 잭 웰치는 출장에서 돌아온 후 중역들에게 후배로부터 인터넷을 배우도록 했다. 그는 신기술과 신사고를 지닌 젊은이들을 이해해야 신상품이 개발되고 효과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 역시 20대 젊은 직원의 멘티가 되어 새로운 기술을 익혔다. 이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한 방식이었다.
―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마라’, pp.130-131

강자의 편에 서는 게 유리하다. 내 능력으로 강해지는 것보다 강자의 편에 서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다. 살아오면서 우리는 그것을 경험으로 깨달았다. 강자의 눈에 흡족하게 들기 위해서 아부와 아첨도 주저하지 않고 해야 한다고 여겼다. 물론 그게 아부나 아첨이 아니라 마땅한 칭찬이며 객관적인 판단이라고 합리화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강자 편에 서면 약자의 무능과 한심스러운 점만 보이고 상대적 우월감을 느낀다. 게다가 부스러기 이익까지 누린다. 그러니 마다할 일이 아니다. 그런 생각이 우리를 적당히 비겁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그 비겁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의식적으로 동료와 약자를 보듬는 어른이 되면 좋겠다. 나이 들수록 좋은 사람이라는 말은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추한 어른이 되지 말아야 한다.
― ‘강자의 편에 서고 싶은 유혹을 거부하는 어른’, pp.156-157

빛은 순간적이고 화려하며 강렬하다. 그래서 일단 빛이 비추면 주목하게 된다. 이른바 스포트라이트이기도 한 빛은 자존감과 명예를 드높이는 매력적인 요소이다. 그러나 ‘볕’은 보이지 않는다. 물론 빛이 있어야 볕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볕은 빛과 달리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온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 화려하지 않아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다. 그러나 추위에 떠는 사람을 따뜻하게 품어 온기를 나눠 줌으로써 안식과 평화를 제공한다. 빛을 좇는 사람들은 많지만 정작 볕을 지향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 ‘빛이 아니라 볕의 삶을 산다는 것’, p.159

우리나라의 나이 든 세대가 더 나은 것이 무엇일까? 이 점에 대한 인식은 매우 중요하다. 경제적으로는 적어도 경제 전성기 시절을 보낸 일본의 노인들이 더 우위에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다. 노인들을 위한 사회적 네트워크도 우리보다 훨씬 일찍부터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이 더 우월하다. 그러나 첫째, 정치와 경제에서의 개혁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일본의 노인들에 비해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둘째, 디지털 시대에 어느 정도 적응하는 비율이 일본에 비해 월등이 높다는 점에서 우리나라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것은 현대 사회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다. 이러한 자산 가치를 어떻게 증대시키느냐가 지금 우리의 나이 든 세대에게 던져진 과제 중 하나이다.
― ‘더 이상 일본을 두려워할 것도 선망할 것도 없다’, pp.223-224

어른이라고 낡은 생각에만 갇혀서는 안 된다. 어른은 야단치는 존재가 아니라 보듬고 위로하며 격려하는 존재이다. 갈등과 반목의 문제에 대해 차분하고 진지하게 논의하고 걸림돌을 제거하며 디딤돌을 마련하는 몫을 수행해야 한다. 엄마, 할머니의 자애로움과 모성애가 여성 차별에 분노하고 투쟁하는 힘의 바탕이었던 것처럼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시대착오적인 차별과 폭력에 맞서 비판하고 한 뼘이라도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마련해야 한다. 낡은 사고에 갇혀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 이들의 발목을 잡는 어른이 되는 게 가장 큰 죄악이다. 페미니즘도 과감하게 그 문제에 연대해야 한다. 고통을 겪은 사람이 타인의 고통에 공감한다. 그게 어른의 몫이다.
― ‘공감과 연대의 힘을 발휘하는 어른이 아름답다’, pp.242

출판사 리뷰

왜 지금 ‘괜찮은 어른’인가? 나이만 먹는 어른은 많다! 하지만 ‘품격을 가진 어른’은 드물다!

한국 사회는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이면 우리나라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된다. 그러나 우리는 나이를 어떻게 먹을 것인가, 어떤 어른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충분한 성찰을 하지 못했다. 물질적 풍요는 늘었지만, 세대 간 단절과 갈등은 점점 깊어지고, ‘괜찮은 어른’을 찾기 어렵다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대한민국 대표 인문학자 김경집 교수는 《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을 통해 “품격 있는 나이 듦”이라는 주제를 꺼내 든다. 저자는 단순히 노후를 준비하는 기술이 아니라, 삶의 태도와 철학, 그리고 관계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나이 듦’이라는 생물학적 과정에 인문학적 성찰을 불어넣어, 나 자신뿐 아니라 사회 전체를 성숙하게 만드는 어른다움의 의미를 되묻는다.

‘지혜롭게 생각하는 어른’, ‘현명하게 관계 맺는 어른’, ‘존중받게 행동하는 어른’이 된다는 것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세 가지 길을 제시한다. 첫째는 지혜롭게 생각하는 어른이다. 저자는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라는 겸허함을 품격의 출발점으로 제시한다. 닫힌 확신은 세상과의 대화를 끊지만, 열린 성찰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다리를 놓는다. 걷기와 관조, 무위의 태도 등 동서양의 사유를 아우르며, “생각하는 법” 자체를 새롭게 가르쳐 준다. 둘째는 현명하게 관계 맺는 어른이다. 품격 있는 어른은 세대 간 다리를 놓는 사람이다. 젊은 세대와 어울리며,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태도야말로 존경받는 삶의 토대가 된다. 책과 영화, 예술을 매개로 타인과 대화하는 법, 그리고 중용의 균형 감각을 강조한다. 셋째는 존중받게 행동하는 어른이다. 존중받는 지름길은 상대를 먼저 존중하는 데 있다. 다음 세대를 응원하고, 건강한 역사 인식을 세우며, 공동체에 선한 영향력을 남기는 태도는 진정한 어른의 사회적 책무이다. 이 세 가지 길은 단순한 자기계발적 조언이 아니라, 인문학이 삶의 현장에서 발휘할 수 있는 철학적 지침이다.

‘일상의 경험’을 ‘철학적 사유’로 끌어올리고 다시 ‘구체적인 실천’으로 되돌리는 ‘인문학적 통찰’

김경집 교수의 글은 추상적인 철학 담론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일상의 경험을 철학적 사유로 끌어올리고, 다시 그것을 구체적 실천으로 되돌린다. 예컨대, “나이 들지 않는 대화 주제를 가져라”라는 조언은 단순히 젊은이들과 소통하라는 권고가 아니다. 그것은 시간이 지나도 유효한 주제를 붙드는 법, 즉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사유의 습관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마라”라는 말은, 권위주의적 문화가 여전히 잔존하는 한국 사회에서 어른의 권위를 내려놓고 ‘배우는 어른’이 될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이다. 이는 곧 권위에서 존중으로 이동하는 패러다임 전환을 담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 사회에 ‘개인의 품격’을 넘어 ‘사회적 성숙’이라는 ‘화두’를 던지는 책

《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개인의 품격을 넘어 사회적 성숙이라는 큰 화두를 제시한다. 지금 한국 사회는 빠른 변화 속에서 세대 갈등, 불평등, 가치관의 충돌을 겪고 있다. 이 책은 “좋은 어른”이라는 존재가 그 갈등을 완화하고, 세대 간 신뢰를 회복하는 핵심 열쇠임을 강조한다. 특히 저자는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지구를 물려줄 수 있도록 살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이는 환경 · 역사 · 교육 문제에 대한 인문학적 책임을 환기시키는 대목으로, 나이 듦을 개인의 일이 아니라 공동체적 과제로 확장시킨다.

좋은 세상은 ‘괜찮은 어른’에서 시작된다! 인문학이 안내하는 ‘품격 있는 나이 듦’의 길

《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잘 늙는 법”을 다룬 책이 아니다. 그것은 ‘어른다움’이라는 존재의 품격을 탐구하는 인문학적 성찰이며, 오늘의 한국 사회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철학적 메시지이다. 독자들에게 이 책은, 노년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은 물론 부모 세대를 바라보는 청년들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누구나 언젠가는 “어른”이 되며, 그 길에서 필요한 것은 돈이나 지위가 아니라 사유의 깊이, 관계의 지혜, 존중의 태도이기 때문이다. “좋은 세상은 괜찮은 어른에서 시작된다.” 이 책은 그 길을 찾으려는 모든 이들에게 인문학적 등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