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학창 시절, 공상과 수다, 그리고 낙서로 쉬는 시간을 채웠다. 사회에 나와서는 수다와 낙서의 연장선인 ‘사람을 만나고 글을 쓰는 일’을 하며 밥을 먹었다. 잡지와 신문, 인터넷에 인터뷰, 생활, 여행 기사 등을 쓰다 결혼 7년 만에 아이를 낳으면서 그림책 육아라는 신세계에 입문했다. 세상에 넘치는 아름다운 그림책에 홀딱 반했던지라 그림책 육아를 만만한 해피엔딩 동화쯤으로 생각했다가 전집과 조기 교육에 눈뜨면서 그림책 육아 역시 대한민국의 입시 교육 1단계에 속해 있음을 깨달았다. 부모 옆구리를 쿡쿡 찔러대는 불안 마케팅과 옆집 엄마들의 전집 행렬을 보면서 어느새 책 쇼핑에 홀딱 빠져 그림책 육아의 단맛, 쓴맛, 신맛까지 종합 세트로 경험했고, 그 이야기를 『0~7세 판타스틱 그림책 육아』에 담아 출간한 바 있다.
아이가 훌쩍 자란 지금, 세상에 태어나 가장 잘한 일이 엄마가 된 것이라는 사실을, 누군가 내게 이름을 물었을 때처럼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보낸 시간에 책이 있었기에 더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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